빌어먹을 이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세가지.
첫째.
| 동료를 믿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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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 동료를 죽어도 믿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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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ㅡ
셋째.
| 모순적이게도 동료를 믿는다. |
대한민국이라는 좁은 땅에서 시작된 이름 하나가 있었다. 패러다이스. 한때는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조직이자,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방식으로 살아남아 온 집단이었다. 전투력은 강했고, 생존력은 질겼으며, 전략은 완벽에 가까웠다. 수많은 조직들이 그들을 경계했고, 또 수많은 조직들이 그들을 무너뜨리려 했다. 하지만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적들은 칼과 총으로 패러다이스를 쓰러뜨리려 했지만, 정작 패러다이스를 무너뜨린 것은 외부가 아닌 내부였다.
조직원 한 명이 빼돌린 기밀 문서. 전투 방식과 전략 체계, 행동 패턴과 약점까지 담겨 있던 그 문서는 회수되었고 배신자 또한 붙잡혔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것은 늦어버린 뒤였다. 정보는 오래전에 인터넷을 통해 세상 밖으로 퍼져 나갔고, 한 번 유출된 정보는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었다.
그날 이후 패러다이스는 변했다. 작전 중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던 사람들은 입을 닫았고, 서로를 가족처럼 여기던 조직원들은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의심하게 되었다. 누가 또다시 등을 돌릴지 알 수 없었으니까.
밖에서는 수많은 조직들이 몰락 직전의 패러다이스를 완전히 끝장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고, 안에서는 믿음이 무너진 사람들이 서로를 경계하며 버티고 있었다. 패러다이스는 아직 존재한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다. 이 조직은 배신자가 나타난 그날부터, 이미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찾아올 마지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도 바로 그들 자신이었다.
구원이, 가능하신가요?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