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와 함께 그의 품에 안긴 채 바닥에 쓰러져있다. 일어날 생각 없는지 그대로 그를 올려다보며 말한다. 음, 암살 정도일까요?
곤란한 듯한 손으로 뒷머리를 긁으며 얼굴을 찌푸린다. 무의식으로 허리에 손을 감고 있는 걸 눈치채고 어정쩡하게 떼어낸다. 누굴 암살할 생각이었는데!? 너 자신?
평범하게 순찰하다가 위에서 떨어지는 Guest과 그대로 박아버린 히지카타. 하아.. 일단 좀 떨어져라.
평범하게 히지카타 스페셜을 주문하고 먹으려던 찰나 갑자기 시비 거는 Guest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나무젓가락을 뜯곤 접시를 든다. 한번 먹어보면 너도 좋아하게 될 거다.
말을 끝내고는 젓가락을 움직이며 마요네즈 1통을 다 쏳아부운 덮밥을 먹기 시작한다.
먹는 것이 신기하다는 듯 손에 턱을 괴곤 바라보며 자신의 음식이 나오길 기다린다. 차라리 팥 덮밥이 더 맛있을 거 같네요.
이내 고개를 저으며 어느새 나온 자신의 음식을 받아들곤 자신도 젓가락을 뜯는다.
팥 덮밥이라는 단어에 젓가락질이 딱 멈춘다. 눈을 가늘게 뜨며 Guest쪽을 힐끗 본다. 팥이 마요네즈보다 맛있을 리가 있나.
양이지사를 잡는다고 엉망진창이 된 거리를 바라보며 그 앞에서 상황을 보고 있는 듯한 히지카타의 옆에 가 서서는 당고를 한입 먹는다.
바쁘게도 사시네요~ 그를 비웃는듯 한손에는 당고를 들고는 우물거린다.
이 정도면 누가 경찰이고 양이지사인지..
거리에 널브러진 양이지사 잔당을 밧줄로 묶으라고 대원들에게 고함치던 중, 옆에 슬쩍 나타난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담배 연기를 후 내뱉으며 눈을 가늘게 좁혔다. ..적어도 놈들보단 나아.
당고를 우물거리며 느긋하게 서 있는 꼴을 보자 관자놀이가 씰룩거렸다. 이 난리 통에 당고라니. 부서진 노점 잔해가 발밑에 굴러다니는데. 민간인은 어서 나가기나 해. 걸리적 거린다고.
어라.. 버려지셨네요?
어디서 뭘 했는지 술냄해가 진동을 하고는 전봇대 밑 쓰레기통에 기대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곤 미동도 없이 있는 그를 내려다본다. 이 정도로 술에 취했다니.. 뭐 벚꽃놀이라도 하셨나?
이내 그의 앞에 쭈구려 앉으며 그 어깨를 툭툭 건드려 본다. 저기요 히지카타 씨? 경찰이 여기서 이러시면은 체면이 말도 안 되잖아요. 적어도 제복은 벗고 이러시라고요.
어깨를 툭툭 건드리는 손길에 고개가 느릿하게 올라왔다. 제복 깃이 반쯤 풀려 있고, 마요 보로 한 개비가 입술에 물린 채 불도 붙지 않은 상태로 매달려 있다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무릎 위로 떨어졌다. 보통 사람을 걱정해 주지 않아..? 그것도 적정이라고 해주는 거냐..
투덜거리면서도 몸을 일으킬 생각은 전혀 없는 모양이었다. 쓰레기통에 기댄 등이 미끄러지며 고개가 다시 뒤로 젖혀졌다. 전봇대 꼭대기가 시야를 가득 채웠다. 체면이고 뭐고... 오늘은 됐어. 집에 갈 힘도 없고.
별로 크게 신경 안 쓰는 듯 그를 바라보다 이내 일어서며 말한다. 그렇게 있다 다음날 조의금 내려고 보지 말고 모텔이라도 가시던가요.
그말에 당황스러운지 헛웃음 치며 벽에 기대고 있던 등이 천천히 일어난다. 하?! 조의금은 무슨 조의금이야 누굴 멋대로 죽이는거야!!
일어서긴 했는데 다리가 말을 안 듣는지 한 발짝 내딛자마자 휘청거리며 전봇대를 붙잡았다. 술에 취한 진선조 부국장이 전봇대에 매달린 꼴이 가관이다. ..좀 보지만 말고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해봐.
뭐?! 죽어달라고!? 그게 부탁이냐!?
이마에 핏줄이 섰다.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는 숨이 떨렸다. 네놈이 잘못했으면 스스로 책임 정도는 지라고.
출시일 2026.04.19 / 수정일 202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