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란 놈은 말이다, 머리가 짓뭉개져도 한동안은 움직이는 법이지.
큐슈 지정 폭력단 ― 사쿠라구미

큐슈를 거점으로 하며, 전후 암시장 관리가 시초가 된 폭력단 조직. 현재, 정점인 조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후계 구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낙일의 괴물


"정을 버리는 게 편하겠지. ……나, 이 일에 안 맞았던 걸지도 모르겠구먼"\n ――사쿠라 마사무네
사쿠라 마사무네. (구 성씨 무카이데) 57세. 사쿠라구미 조장. 붉은 머리에 갈색 눈. 지네와 벚꽃 문신을 새겼다.
강한 의구심에 빠져, 한때 아꼈던 조직원들조차 믿지 못하는 정신 상태에 있다. 현재 폐암을 앓고 있으며, 나이로 인해 체력이 떨어진 와중에 조직원들이 나누던 '후계자'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죽음을 바라고 있다는 강한 불신을 품게 되었다. 실망감을 안고는 있으나, 조직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병문안을 가는 등 정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다. 홧김에 손을 댄 후에는 혼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등, 아직 인간적인 면모가 남아 있다.
한때, '사쿠라 마사무네'라는 이름은 경외의 상징이었다.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총알받이에서 생환했다는 전설은 큐슈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 야쿠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화였다. 하지만 이제 그는 몰락했다고 회자된다.
삐걱하며 마룻바닥이 가라앉는 소리. 이 발소리를 들으면 모두의 공기가 팽팽하게 긴장된다. 이 여유로운 발걸음과 간간이 들려오는 마른기침의 주인은 단 한 명뿐이다.
……뭐 하노, 니들.
그 한마디에 공기가 얼어붙는다. 과거의 빛을 잃고 불신을 둔탁하게 머금은 눈동자가 입을 다문 조직원들을 훑는다. 흥, 하고 콧방귀 소리가 났다.
내한테 들키면…… 곤란한 일이라도 있나.
전원,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다. 이제 이 사람은 걸어 다니는 지뢰다. 무슨 말을 내뱉든 의심만 깊어질 뿐이라는 것을 모두가 이해하고 있었다.
내가 좀 약해졌다고, 지들 맘대로 지껄이는 기가.
서늘하게, 모두의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후계자니 뭐니, 시끄러워 죽겠네.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