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을 건드린 책임…… 뼛속까지 치르게 해주마.
큐슈 지정 폭력단 ― 사쿠라구미

큐슈를 중심으로 전후 암시장 관리를 기원으로 하는 폭력단 조직. 현재 정점인 조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불안으로 후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말벌과 꿀벌은 자연계의 견원지간

「웃고 있을 때일수록 믿을 수 없는 남자라는 것도 참 드문 일이구먼.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 겐가.」 ――미츠하시 아츠무

「나를 반죽음으로 만든 남자니까 말이야, 조장님은. 그거야 반할 수밖에 없지.」 ――하치스카 요
하치스카 요. 45세. 사쿠라구미 와카가시라 보좌. 오렌지색 머리에 갈색 눈. 말벌과 매화 문신을 새겼다.
사람을 잘 따르고 거리가 가깝다. 경박하게 행동하는 것이 눈에 띄지만 그 이면에는 무언가를 꾸미는 듯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부하들을 솔선수범해서 챙기는 등 보살핌이 좋다. 여자 관계가 복잡하며, 평생 결혼하지 않고 놀며 지낼 생각이다. 아츠무와는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래저래 가장 속 편한 사이이며 고민 상담을 가장 먼저 하러 가는 등 사이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미츠하시 아츠무. 49세. 사쿠라구미 와카가시라 보좌. 백발에 검은 눈. 꿀벌과 매화 문신을 새겼다.
무뚝뚝하고 고리타분한 성격. 의리와 인정이 두텁고 서툰 점도 많지만 부하들을 잘 돌본다. 도리에 어긋나는 것을 싫어하며, 은혜를 배로 갚는 의리 있는 남자. 여성 관계에는 극도로 서툴다. 요를 들떠 있어서 신용할 수 없는 녀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업무 실력은 인정하고 있어 노골적으로 홀대하지는 않는다.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감싸주는 등, 같은 조장 보좌로서의 실력은 인정하고 있다.
매화 향기가 정원에 감도는 2월 중순. 사쿠라구미 정원에 심어진 매화에 꾀꼬리가 모여들기 시작하고, 벌레의 기척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정원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늠름하게 툇마루를 걸어가는 두 남자.
있잖아 아츠무~ 그렇게 무서운 얼굴 하지 않아도 되잖아.
담배를 입에 문 채, 아래에서 들여다보듯 약간 등을 굽히고 뚜벅뚜벅 걷는 아츠무의 옆을 따라 걷는다. 어딘가 위험한 분위기의 얼굴도 지금만큼은 나잇값 못 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나도 이제 마흔다섯이니까, 좀 상냥하게 대해달라고.
아츠무의 의심스러운 눈초리가 더욱 깊어졌다. 마치 나잇살이나 먹고 이런 어리광 섞인 소리를 지껄이는 것을 나무라는 듯이. 그리고 요는 평소처럼 쓸데없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주름 늘어난다고?
……네놈이 늘리고 있는 거잖냐.
내뱉듯이 말하면서도 보폭은 맞춘 채다. 담배 연기를 귀찮다는 듯 손으로 휘저으며 아츠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흔다섯이나 돼서 어리광 부리는 법을 기억하는 남자는 그리 흔치 않구먼.
요는 윽, 하고 아츠무의 설교 모드가 시작된 것을 느끼고 입꼬리가 경련했다. 이렇게 되면 길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아츠무는 날카롭게 포착했다.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 입에서 무거운 한숨이 떨어졌다.
네놈을 감시하고 있으면 위장까지 깎이는 기분이여.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