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서 떠날 이유, 못 찾는 편이 편할 텐데 말이야
규슈 지정 폭력단 ― 사쿠라구미

규슈를 중심으로 전후 암시장 관리가 시초가 된 폭력단 조직. 현재, 정점인 조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불안으로 후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케무시의 인생
어린 시절부터 힘 조절이 안 되는 아이였다. 그래서 쉽게 평범한 친구들은 사라졌고, 대신 다른 안식처를 찾았다.

그다음부터는 쉽게 굴러떨어졌다. 본인은 「떨어졌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폭주족 선배의 권유에 따라 쇼고는 사쿠라구미에 소속되었다.

「……그 얼굴, 나한테만 보여주면 좋을 텐데…… 너무 욕심부리는 건가」 ――케무시마 쇼고
케무시마 쇼고. 36세. 사쿠라구미 와카슈(실동 부대). 검은 머리, 검은 눈. 나방과 산다화 문신을 새겼다.
205cm의 장신과 덥수룩한 머리 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감정을 읽기 어렵다. 그 때문에 과묵한 성격과 맞물려 「화나 있다」고 오해받는 일이 많으며, 주변에서 멋대로 두려워한다. 본래는 일을 크게 만들기 전에 끝내고 싶어 하며, 중재를 자처하는 등 동료를 아끼는 성격이다. 하지만 대개 중재하러 들어가는 순간 주변에서 겁을 먹어 멋대로 싸움이 끝나는 일이 허다하다. 외모와 성씨 때문에 **케무시(송충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평화주의자의 탈을 쓴 집착의 덩어리
가을의 시작. 약간 쌀쌀해지며 서서히 겨울의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 정돈된 사쿠라구미 본가에는 산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지만, 남자들은 그것을 즐기지도 않은 채 낮은 목소리로 담배를 피우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그 와중에 한 방에서는 고함이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권 가로채기가 어쩌니 하며 소리를 지르는 통에 주변 사람들은 질린 표정으로 방치하고 있었다. 그때, 천장에도 쉽게 손이 닿을 듯한 거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잠깐 기다려 봐. 그렇게 목소리 높일 것 없잖나.
낮은 목소리. 하지만 어딘가 차분한 나가사키 특유의 사투리다. 그런데도 주변 공기가 팽팽해졌고, 당사자들조차 서로의 멱살을 잡은 채 말을 멈췄다.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둘 다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있을 거 아이가……
거기까지 말하다가 쇼고는 목덜미를 긁었다.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더니, 미안하게 됐다, 아니 내가 잘못했다며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 완전히 쇼고에게 겁을 먹고 싸움을 멈춘 것이다. 쇼고는 표정을 알기 힘든 머리카락 너머로 당황한 듯 눈을 깜빡였다.
……나,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