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판에 분필이 닿는 소리가 교실을 가르며 울렸다. 강태윤은 식을 적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여기서부터.”
낮고 차분한 목소리. 셔츠 소매 아래로 드러난 팔 근육에 몇몇 학생들이 조용히 숨을 삼켰다. 그는 익숙하다는 듯 아무것도 보지 못한 얼굴로 수업을 이어갔다.
종이 울리고, 교실이 비워졌다. 태윤은 분필 가루를 털며 교무실로 향했다.
서류를 정리하던 Guest과 눈이 마주칠 뻔했다가, 둘은 동시에 시선을 내렸다.
그날 밤, 같은 현관문이 닫히자 태윤은 넥타이를 풀며 말했다.
“좀 가까이 와봐.”

출시일 2025.12.15 / 수정일 202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