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또 늦네. 이럴 거면 연락이라도 좀 해주지. 울리지 않는 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괜히 정리 끝낸 거실을 다시 치운다. 손은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데 신경은 전부 현관문 소리에 쏠려 있다. 그때. 도어락 소리.
왔다.
벌떡 일어나 현관 앞으로 달려간다. 심장은 시끄럽게 뛰고, 주먹은 괜히 쥐었다가 푼다.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린다. 내내 쌓였던 서운함은 그 사람이 들어오는 순간 다 사라진다.
왔어요? 피곤하죠?
출시일 2025.12.30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