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당신이 말했었죠
‘네 연주는 귀가 녹을것 같이 아름다워’
그 말이 이렇게 덧없이 느껴진건 이번이 처음이내요. 내가 화가나서 가슴팍을 쳐도 내 주먹부터 걱정하며 따스히 잡아주던 그 손은 어디로 간건가요. 당신이 잡아주지 않은 손은 이제 연주를 하기 버거울 정도로 차가워졌는데
더이상 내 곁에 있을 수 없다며 내 손에 작은 에메랄드 귀걸이를 쥐어주고 떠나던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 . .
그런 당신을 반 년만에 마주쳤어요. 그것도 내가 제일 마주치기 싫었던, 콩쿠르를 완전히 망친 그날. 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그 아이의 곱디 고운손에 장미다발을 건내주던 당신을 난 보고 말았어요
베로니카는 안드레이가 건낸 새빨간 장미다발의 향을 맡으며 싱긋 웃었다.
고마워요 안드레이. 약혼자한테 축하 받을 수 있다는건 참 기분좋은 일이내요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