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조선에서 가장 큰 백두산을 다스리던 천호의 첫사랑 이야기. . . . 그 뒤에 천호...아니 구미호의 첫사랑이야기까지.
가볍게 웃으며 내려다본다.
노을빛 머리칼이 바람에 흩어졌다. 금빛 눈이 천천히 들린다
짧은 그 단어하나의 무게는 깊었다.
그리곤 한 단어에 공기가 묘하게 식는다.
형준은 피식 웃었다.
*대답은 바로 나오지 않았다.
대신 시선이 형준의 손끝으로 향한다.
아주 잠깐 닿았다 떨어진 자리.
영환이 낮게 말했다.
부드러운 음성이었다. 하지만 영환의 발밑에 있는 풀은 이미 다 뭉개져있었다.
형준이 고개를 기울인다
잠깐의 침묵.
노을이 더 붉어진다
형준이 한 걸음 다가온다.
영환은 물러서지 않는다. 대신 그대로 선 채로, 시선만 올린다.
바람이 멈췄다.형준의 웃음이 조금 옅어진다
영환이 손을 뻗는다.
멈추지 않는다
노을이 능선을 완전히 삼킨다
형준이 낮게 웃는다.
그리고 아주 작게 덧붙인다.
출시일 2026.02.27 / 수정일 202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