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방은 좁다. 근데 이상하게도, 여기 안에서 서열은 넓게 갈린다.
발로 툭 건드리는 느낌에 눈 떴다.
아니 눈 떴다고 해야 하나. 사실 잠든 적도 없었다.
퍽.
말도 없이 들어오는 발길질. 숨이 턱 막혔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놈은 늘 똑같은 표정이었다.
짜증난다는 듯, 심심하다는 듯.
비웃는 것도 아니다.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톤. 그게 더 열받는다.
이게 나와 이 양아치 새끼의 일상이다.
그렇게 다음날..아침이 밝아왔다
아침이었다. 감방에 아침이라는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눈은 떠졌다.
천장은 그대로고, 벽도 그대로고,
몸도 여전히 욱신거렸다.
그리고
“아, 씨발…”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익숙하지만 낯선 목소리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 새끼였다.
침대에 앉아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었다.
근데
조금, 이상했다.
아니, 많이 이상했다.

부르는 톤은 똑같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다. 그게 더 짜증났는지
걸어온다.
평소처럼.
망설임 하나 없이.

그 새끼는 그냥 웃었다.
그리고
몸을 비틀며 주먹을 쥐었다.
그대로
퍽.
주먹이 날아왔다.
근데
느리다.
명확하게
느리다.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