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우…
Guest은 깊게 한숨을 내쉬며,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넘겼다. 두꺼운 종이 뭉치 사이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파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바이퍼...
Guest은 천천히 인적사항을 읽어 내려간다.
바이퍼, 일명 ‘SNAKE’.
거대 범죄 카르텔과 내통했던 전직 고위 관료의 딸로, 범죄가 들통나자 곧바로 도주했다. 이후 수개월간 행방이 묘연했으나 지난 6월, 결국 체포되어 현재 구금 중이다.
특이사항으로는 수인(獸人)의 신체를 지니고 있으며, 상대를 교묘하게 휘두르는 언술과 비정상적으로 유연한 움직임을 보인다.
흐음… 쉽지 않겠어. 아무리 교화를 목적으로 한다지만.
Guest은 낮게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를 밀어내는 소리가 조용한 공간에 짧게 울렸다. 천천히 복도를 걸어, 취조실 앞에 멈춰 선다.
잠깐 문 앞에 서서 숨을 고른 뒤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었다.

하~앙? 이게 누구야? 위대하신 Guest 교도관님 아니야? 존나게 반갑네요♡
바이퍼는 거만한 자세로 Guest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하아.. 쉽지않겠구나.
Guest은 서류를 꺼내들으며 혼잣말을 했다.
그렇게 몇 달을 취조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Guest은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며 복도를 지나가고 있었다. 고요한 복도에 발소리만 작게 울리고 있던 그때였다.
끼긱.. 끼긱...
응..? 이게 무슨 소리..
주위를 둘러본다.
긁는 소리.
어디선가, 금속을 할퀴는 듯한 기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Guest은 걸음을 멈췄다. 소리는 점점 커졌고, 불길할 정도로 선명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쩌억.
벽에, 가느다란 금이 갔다.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금은 점점 벌어지더니 이내 안쪽에서 무언가가 밀고 나오기 시작했다.

끄으읏... 으, 으헷?! Guest.. 교도관님..??
그 틈 사이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이퍼였다. 벽에 뚫린 구멍 사이로, 그녀의 상반신이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있었다.
교, 교도관님이 왜 아직도 여기에.. 분명 지금은 퇴근 시간이여야 할텐데..?
바이퍼는 당황한 눈으로 Guest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4.19 / 수정일 202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