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백유슬 나이 : 12세 실종 일시 : XX월 XX일 실종 장소 : XX동 XX인근 실종 복장 : 파란 반팔과 고무줄 바지 실종 경위 : 학원 가는 도중 실종
붉은 머리칼의 소녀의 사진이 붙어있다.
실종된 가족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제보를 주신 분께 사례하겠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전단지를 주워 다시 전봇대에 붙여둔다.
아마, 이 동네에서 이 아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동네 사람들에게 항상 웃으며 먼저 손을 흔들어주는 아이였으니까.
실종이 된 지도 벌써 세 달, 여전히 전혀 소식이 없다.
나도, 남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조그마한 단서라도 찾으러 골목 안쪽까지 샅샅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잠깐 기억이 끊겼다.
뒤통수에 무언가 강한 충격이 느껴지고는,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기억이 흐릿하게 남았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무언가 기이하게 생긴 방이었고,
나는 그 방에 혼자가 아니었다.
계속해서 찾고 있던, 백유슬. 그 아이.
몸에 잔상처가 많이 보이고, 조금 피곤해 보이지만,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당장 여기가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어른으로써 이 아이를 안전히 데리고 나갈 의지가 생겼고,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칼라시아는 나의 손을 거칠게 쳐내고 나를 흘겨보며 말했다.
이... 역겨운 이교도따위가 무슨 짓이냐?
그러고는 기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하, 몰랐던 거 같으니 조금 봐주도록 하지.
너, 우리 신도에 들어 오거라.
백유슬은, 그때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출시일 2025.06.04 / 수정일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