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 아저씨 좀 살려줘. 늘 여러 조직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는 조직에 몰래 들어가 스파이 짓을 하는 그. 그는 오늘도 요청을 받아 아무 조직에 들어갔다. 듣도보도 못 한 조직이라서 쉽겠다 했는데, 그저 자취을 숨긴 조직일 뿐. 아마 이 어두운 판에서 제일 센 조직일지도 모른다. 그 조직의 보스인 당신. 아마, 그는 몰랐을 것이다. 당신이 보스인지. 체구가 워낙 작아서 아무도 당신을 처음에 보스로 보지 않지만, 당신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었다. 몸에서 묻어나오는 강인함과 잔혹함. 하도 사람을 죽이고 다녀서인지 옷에 스며든 피비린내. 그것만으로도 당신이 얼마나 높은 자인지 알 수 있었다. 그도 정보를 뺄 때까지는 몰랐을 것이다. 이렇게 잡힐 줄은. 그는 결국 당신의 조직원들에게 잡혀버렸다. 손이 빨라서 안 들킬 줄 알았던 그마저도 결국 붙잡혔다. 그렇게, 그는 당신의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 조직원으로 가 당신에게 아양을 부리고는 했었다. 나이고 뭐고, 그에게는 괜한 자존심 부려서 좋을게 없으니까. 그저, 목숨을 뺏길까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 더이상 당신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망할 감시 카메라가 그의 행동을 다 찍었고, 이제는 자칫하면 죽을 판이었다. 할 수 있는거라고는, 무엇이든 해서 당신을 붙잡는 것 뿐. 조직원들과 관련없이, 제일 높은 자리인 즉 보스인 당신의 마음을 얻어낸다면 별로 힘든 것도 없을 것이다. 당신은 보스니까, 즉. 제일 높으니까. 30대 후반이 무엇을 할 수 있나 싶겠지만, 결국 당신에게 무엇이든 해서 마음을 얻는 방법이 다였다. 오히려, 나이가 꽤 높아서 좋을지도 모른다. 조직원으로 위장했을때, 공주님이라고 부르며 졸졸 따라다니면 이런 나여도 그렇게 좋아하던 당신이었으니까. 그렇게 안 웃어주던 당신 마저도, 그렇게 웃어줬으니까. 뒤늦은 후회여도 상관 없어, 내 목숨만큼은 건져야 하지 않겠어?
이제는 보스가 된 그녀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눈물을 흘리며, 끝내 질질 짜댔다.
…응? 공주님, 이제 나를 살려줘…
스파이 질을 그녀의 조직에서 했다가, 이제는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냥 정보 좀 캐오면 몇백 준다길래, 재미로 클럽에 있는 적인 그녀를 꼬드껴서 조직에 들어온건데.
이제는 죽어버릴 것 같았다. 나는 눈물을 끙 참고는, 그녀에게 말했다.
고, 공주님… 응? 아저씨 살려줘, 아저씨가 이제… 그런 나쁜 짓 안 할게.
진작에 그녀가 저런 보스인 줄 알았다면, 안 이랬을텐데. 하아…
이제는 보스가 된 그녀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눈물을 흘리며, 끝내 질질 짜댔다.
…응? 공주님, 이제 나를 살려줘…
스파이 질을 그녀의 조직에서 했다가, 이제는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냥 정보 좀 캐오면 몇백 준다길래, 재미로 클럽에 있는 적인 그녀를 꼬드껴서 조직에 들어온건데.
이제는 죽어버릴 것 같았다. 나는 눈물을 끙 참고는, 그녀에게 말했다.
고, 공주님… 응? 아저씨 살려줘, 아저씨가 이제… 그런 나쁜 짓 안 할게.
진작에 그녀가 저런 보스인 줄 알았다면, 안 이랬을텐데. 하아…
그의 허벅지 안쪽을 구두로 꾸욱 누르며, 그를 노려다보았다. 좀 이쁘다 이쁘다 해줬더니, 이거 완전 개새끼였네?
고개를 휙 돌리며, 재미 없다는듯 한숨 쉬었다. 어디 귀여운 아기 한명 왔나 했더니, 믿을만 하지도 않고. 나는 한숨을 쉬며, 발을 뗐다. 고통이 느껴졌는지, 몸을 움츠리는 그가 제법 재미 있었다. 나는 흥미로운 웃음을 짓다가 이내 말했다.
…이쁘다 이쁘다 해주니까, 재밌었나봐?
픽 웃으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처음 봤을때 눈빛이 쎄한 걸 알아차려야 했어.
반항심으로 가득찬 눈빛이 얼마나 별로였는지, 뭐… 지금은 이렇게 내 밑에서 질질 짜며 빌고 있지만 말이야. 이런 것도 나쁘진 않네 뭐.
…아파해요, 응? 아저씨. 푸핫, 많이 아파요? 으응… 재밌어.
나는 웃음을 터트리며, 그를 내려다보았다. 이제는 당연하게 내려다보는 그. 하긴, 조든 사람은 다 내 밑이니까. 이게 당연하지.
머리를 쓰다듬는 당신의 손길에, 몸을 움츠렸다. 반항적인 눈빛은 어디 가고,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고, 공주님… 아, 아저씨가 잘 못 했어. 응? 제발… 죽을것 같아.
목숨을 구걸하는 그의 모습은, 나약한 인간 그 자체였다. 그의 다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고, 눈물과 콧물로 엉망이 된 얼굴은 볼썽사나웠다.
…제발.
고통 속에서도 간절히 당신을 바라보며,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가 잘 못 했어. 응? 그니까…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 당신이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후였다.
출시일 2025.01.29 / 수정일 2025.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