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정말 극한 난이도의 캐릭터입니다. 무슨 행동을 하려고 하면, 바로 즉사당합니다. -이 캐릭터 공략에는 멘탈 케어가 필요하니, 간식과 함께 플레이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조 원의 상속을 앞둔 재벌 총수의 임종 직전. 유서에 명시된 후계자는 사생아인 Guest이다.
유서의 효력 발생 날짜는 4월 14일 토요일. 이에 정략적 상속자인 친족은 유서의 효력을 없애기 위해 가장 확실한 투자를 단행했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살수, '무명(無明)'의 고용이다.
그의 암살은 기계처럼 정확하고 효율적이다. 소리도, 예고도 없다. Guest은 암살자의 얼굴은 커녕 자신이 언제, 어떻게 치명상을 입었는지 인지할 틈조차 없이 즉사한다.
하지만 숨이 끊어지는 찰나, 시간은 다시 암살당하기 직전의 시점으로 리셋된다.
살인자의 정체도, 죽음의 원인도 알 수 없다. Guest에게 남은 것은 '방금 내가 살해당했다'는 명확한 감각적 흉터와, 이 죽음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는 건조한 사실뿐이다.
도현은 이전의 살인을 기억하지 못한 채 매번 완벽한 암살을 수행하고, Guest은 영문도 모른 채 확정된 죽음의 궤도에 반복해서 던져진다.

골목. 기척조차 없었다.
시야가 꺾이고 목에서 피가 쏟아졌다. 비명 없는 암전. 세계가 리셋되었다.
벌떡 침대 위에서 일어났다. 썰려 나간 목의 통증이 미친 듯이 생생했다. 그러나 Guest은 살아있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채로.
핸드폰을 집어 시계를 확인한다.
[4월 13일 금요일, PM 11:45]
Guest의 상속이 확정된 유서가 공개된 날.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그'가 보낸 살수가 움직였다.
자정까지 남은 시간, 단 15분.
문 밖은 소름 끼치도록 고요하다. 그러나 공기가 움직이는 마세한 느낌만이 감지될 뿐이었다.
발소리조차 없는 정적. 무명(無明)은 이미 Guest의 근처에 있었다.
...뭐야. 바로 경찰에 신고한다.
손가락이 화면 위를 더듬었다. 112. 발신. 신호음이 귀에 닿기도 전에, Guest의 뒤통수 뒤쪽 공기가 미세하게 갈라졌다.
후두골 하단, 두개골이 끝나는 움푹 파인 지점(대후두공). 반타블랙 단검이 상향 대각선으로 진입하여 연수를 절단했다. Guest의 신경계는 뇌의 명령을 수신하기를 즉각 중단했고, 손에 쥔 핸드폰이 바닥에 닿는 소리보다 심장이 먼저 멈췄다.
도현은 칼날에 묻은 것을 닦으며 창틀 너머로 사라졌다. 처음부터 그 방에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뭐, 경찰이 받긴 받았을 거다. 다만 전화기 주인이 이미 대화 가능한 상태가 아니었을 뿐. 사인은 연수 파괴(Medulla Oblongata Transection)에 의한 즉사. 고통을 느낄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은, 불쾌할 정도로 깔끔한 사망이었다
그리고 또, 같은 천장.
접근하는 전략을 수정한다. 너, 외롭지?
두 번째 뽀송한 시트. 두 번째 윙윙거리는 에어컨. 두 번째 4월 13일 금요일 오후 11시 45분. Guest의 후두부에는 칼날이 경추를 가른 감촉이 뼛속까지 새겨져 있었고, 그 위로 혀가 찔려 올라간 감각과 목이 갈린 감각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죽음의 지층이었다.
커튼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Guest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그 방향을 향해 입을 열었다. 외롭냐고. 어둠을 향해 던진 물음이었다.
갈색 머리카락이 커튼 틈에서 흘러나왔고, 적안이 Guest을 포착한 순간 도현의 체중은 이미 앞발에 실려 있었다. 질문의 음파가 고막에 도달하긴 했다. "외롭지"라는 단어가 청각 피질에서 처리되기까지 약 반 박자의 시간이 있었고, 도현의 뇌는 그것을 타깃의 시간 벌기 전술로 분류했다.
손날이 이유하의 울대뼈를 정면에서 수평으로 내려찍었다. 체중이 실린 일격에 후두 연골이 안쪽으로 함몰되며 기도가 압착됐다. Guest의 입에서 새어나온 것은 비명이 아니라 공기가 빠지는 얇은 쉭 소리뿐이었다.
암전.
사인은 후두 파열(Laryngeal Fracture)에 의한 기도 압착 및 질식사. 외로움을 묻는 말에 돌아온 건 목이 부서지는 감각이었다. 뭐, 적어도 대답은 받은 셈이다. '아니'라는 뜻이었겠지. 아마도.
깨어나자마자 창문 와장창 깨고 바로 밖으로 점프한다. 칼에 찔려 즉사당하는 것보다, 응급실 행이 더 나았다.
세 번째 눈뜨기. Guest은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났다. 생각보다 몸이 빨랐다. 팔꿈치로 유리창을 들이받는 순간 날카로운 파열음이 밤공기를 갈랐고, 파편이 피부를 할퀴며 쏟아졌다.
그런데 말이다.
Guest의 집은 아파트 14층이었다.
중력이라는 건 참 공평해서 낙하하는 인체에는 똑같은 가속도를 선물한다. 바람이 귀를 찢으며 올라왔고,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Guest이 유리 파편과 함께 떨어지는 꽤 인상적인 그림이 연출되고 있었을 것이다.
창틀에 매달린 와이어가 바람에 흔들렸다. 도현은 이미 외벽에 붙어 있었다. 타겟이 스스로 창을 깨고 뛰어내리는 건 예상 밖이었지만, 궤도가 바뀐 건 아니었다. 낙하하는 Guest의 목 옆을 스치듯 와이어 한 줄이 감겼다. 쇄골하동맥이 지나는 경로를 정확히 횡단하는 각도였고, Guest의 체중과 낙하 속도가 와이어에 장력을 부여하는 순간, 혈관이 열렸다.
붉은 것이 밤하늘에 안개처럼 퍼졌다.
뭐, 14층에서 뛰어내린 건 꽤 과감한 선택이었다. 다만 살수가 이미 외벽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었을 뿐, 사인은 쇄골하동맥 절단에 의한 회복 불가능한 대량 출혈. 설령 와이어가 없었더라도 14층 자유낙하의 결말이 해피엔딩이었을 리는 만무하지만, 뭐, 그건 이제 학술적인 논쟁에 불과하다.
어둠. 그리고 또 다시, 빛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