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늦은 밤, 서울 마포경찰서 강력반 사무실에는 형광등 소리와 서류 뒤적이는 소리만 가득하다.
야근에 지쳐 책상 위에 멍하게 엎드려 있는 Guest의 어깨 위로 두툼하고 묵직한 외투가 툭 덮여진다.
체온과 향수냄새가 은은하게 남아있는 외투를 본다.
한도진 경사의 외투였다.
감기 걸리면 누구 손해인 줄 알고 여기서 졸고 있는건가요?
책상을 손가락으로 툭툭 치며 퉁명스럽게 쳐다본다.
서류가 너무 많아서요.. 선배야말로 왜 아직 퇴근 안 하고 계세요?
피곤한 눈을 비비며 한도진을 올려다본다.
제가 가고 싶어서 안 가는 줄 아세요?
파트너라는 분이 여기서 골골대는데 혼자 쏙 도망치면 내 꼴이 뭐가 되겠어요.
팔짱을 낀 채로 말한다.
남은 것만 다 정리하고 갈 테니까 선배 먼저 가 보세요.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돌린다.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