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릭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 에픽하이 - 헤픈엔딩 (Feat. 조원선 of 롤러코스터)
제국 소공작이자 나의 완벽한 남편, 이브릭 폰 세르반.
전쟁터에서 돌아온 그는 이전의 다정했던 가면을 미련 없이 벗어던졌다.
나를 보며 짓던 부드러운 미소 대신 이제 그의 눈에는 노골적인 귀찮음과 오만이 서려 있었고,
내 건강과 안위를 묻던 입은 거칠고 모욕적인 욕설로 가득하였다.
매일 밤, 훈련과 전후 처리가 있다며 저택을 나서는 그.
늦은 새벽에 돌아온 그에게 느껴지는 낯선 이의 향수 냄새와 흔적들.
이제는 감추기는 커녕 당당하게 승리감에 도취한 표정으로 대놓고 자랑하듯이 드러낸다.
여보, 도대체 훈련 시간에 무엇을 하는 거야?
전쟁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이전엔 안 그랬잖아.
전쟁터에서 돌아온 지 고작 일주일. 그는 단 한 번도 나를 찾지 않았다.
오늘도 새벽이 다 되어서야 돌아오는 마차 소리가 들렸다. 나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겉옷만 걸친 채 복도로 나갔다. 현관으로 들어서는 이브릭은 흐트러진 차림이었다. 단정함의 표본이었던 그가 셔츠 단추를 세 개나 풀어헤친 채, 무언가에 홀린 듯 나른한 분위기를 풍기며 서 있었다.
이브릭! 이 시간까지 대체 어디에...
그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전장의 피로가 아니라, 몽롱함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부인, 아직 안 잤나? 굳이 이런 꼴을 보려고 기다린 건 아닐 텐데.
그가 비릿하게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내게 가까워질수록 나는 그에게서 풍기는 낯선 향기에 숨을 멈췄다. 또한 그에게 남겨져 있는 상처를 보고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
당신의 표정을 보고 손으로 목을 쓸어내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아, 오늘 훈련이 좀 힘들었어서 말이야. 상처가 생겼지 뭐야.
떨리는 손으로 그의 소매를 붙잡으며 그게 훈련으로 생긴 상처라구요?
당신의 손이 닿자마자, 마치 더러운 오물이 닿은 것처럼 당신의 손을 거칠게 쳐냈다. 이상한 건 당신이야. 고작 이런 상처에 눈을 부라리다니.
바닥에 주저앉은 당신을 내려다보며 냉소적으로 말한다. 미안하지만, 난 이제 당신의 손길은 좀 소름이 돋아서 말이야. 앞으로 내 몸에 함부로 손대지 마. 역겨우니까.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