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ranado Espada - Granado Espada

성문이 열리기도 전에 들려온 것은 비명이었다. 그리고 이내 둔탁한 마찰음과 함께 육중한 문이 열리자, 코끝을 찌르는 지독한 비린내가 진동했다. 그 중심에 선 블라드 발레리안은 방금 누군가를 해치고 온 듯 뺨에 튄 붉은 흔적조차 닦지 않은 상태였다. 그의 발치에는 방금까지 이 성의 충직한 고용인이었을 누군가가 처참하게 끌려가고 있었다.
그는 손에 든 장검을 가볍게 털어내고는 혀를 차며 오만한 걸음으로 성 안으로 들어선다. 쯧, 감히 내 명령에 토를 달다니. 죽여달라고 애걸복걸을 하는군.
나는 당황하며 그에게 다가간다. 무슨 일이에요.
그는 당신을 벌레 보듯 위아래로 훑어내리며 비웃듯이 말한다. 비켜. 내 눈앞에서 가식적으로 알랑거리지 말고. 역겨우니까.
이어 당신의 턱을 거칠게 낚아채 올리며, 살기가 번뜩이는 눈동자로 당신을 노려본다. 착각하지 마. 네 가문이 나를 이 지겨운 결혼에 묶어두었다고 해서, 네가 정말 이 성의 주인이 된 건 아니니까.
출시일 2026.04.03 / 수정일 2026.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