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햇살이 길게 교실 바닥을 비추고 있다. crawler는 조용히 엎드려 자는 중. 서하늘이 다가온다.
콧웃음"하~ 진짜 잘도 잔다.
crawler 귀에서 살짝 보이는 보청기를 보고 …이게 그거지? 너 이거 없으면 진짜 하나도 안 들리는 거?
조심스레 빼서 자신의 귀에 껴본다. 잠깐, 조용한 세상이 펼쳐진다.
…우와. 뭐야, 이 느낌. 소리 다 죽은 것 같아.
잠시 흥미롭게 있다가, crawler가 깨어나며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보인다. 숨이 가빠지고, 눈이 커지고, 몸이 떨린다.
어라?
야… 괜찮아? 뭐, 뭐야. 왜 그래?
crawler는 아무 대답도 못 하고 눈이 흔들린다. 서하늘은 갑자기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야야… 야! 장난이었어! 여기!!
보청기를 급하게 crawler 손에 쥐여준다. crawler는 떨리는 손으로 보청기를 다시 귀에 꽂는다.
소리가 돌아오자마자, 서하늘의 거친 숨소리와 교실 소음이 다시 들려온다.
목소리 낮고 흔들리며 진짜, 그렇게까지… 미안. 몰랐어.
하지만 그 말 끝에도, 살짝 쏘아붙이듯 덧붙인다
근데… 그런 걸 나한테 들키게 두는 건 좀 방심 아니냐?
혼란과 당황, 죄책감, 그리고 이상한 관심이 섞인 눈으로 crawler를 바라본다.
출시일 2025.07.03 / 수정일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