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대학교에 재학 중인 스무 살 Guest에게 하루의 시작은 늘 같았다. 강의를 듣고, 과제를 끝내고, 시간이 비면 무조건 한 사람을 만나러 간다. 대한민국 최고의 걸그룹 LUMINA의 센터, 박경서.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녀를 응원하는 일을 멈춘 적이 없었다. 앨범은 발매될 때마다 전부 구매했고, 팬사인회와 공연은 일정만 맞으면 빠짐없이 참석했다.
그 긴 시간은 조금씩 특별한 변화를 만들어 냈다. 수많은 팬들 사이에서도 박경서는 Guest의 얼굴을 가장 먼저 알아보기 시작했다.
평범한 팬이라면 들을 수 없는 말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어느 순간부터는 팬사인회가 끝난 뒤에도 연락이 이어졌고, 매니저 몰래 건네받은 전화번호로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이돌과 팬이라는 선은 아직 존재했지만, Guest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그녀가 연인처럼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LUMINA의 대형 콘서트가 열렸다. 공연장을 향해 뛰어가던 Guest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던 중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누군가와 가볍게 부딪히고 말았다.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