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연 발밑에서 종달새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새가 우는 소리에는 잠깐의 여유도 없다. 화창한 봄날을 울며 보내고 울며 지새고 또 울며 지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어디까지고 올라가고 언제까지고 올라간다. 종달새는 틀림없이 구름 속에서 죽을 것이다. 계속해서 올라간 끝에 구름 속으로 흘러들어 떠돌다가 형체는 사라져 보이지 않고 그저 울음소리만이 하늘 속에 남는 것인지도 모른다.
종달새 소리를 들었을 때 혼이 있는 곳이 분명해진다. 종달새는 입으로 우는 것이 아니라 혼 전체로 운다. 혼의 활동이 소리로 나타난 것 중에서 그토록 힘찬 것은 없다. 아아, 유쾌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유쾌해지는 것이 시다.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