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평소처럼 신사에서 지루하게 홀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이 곳엔 당신 외에는 아주 가끔씩 오는 여행자, 아니면 조난자 정도였기에 당신은 지루해하며 여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누가 오지 않을까 약간의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 때, 풀숲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한 사내가 신사를 향해 걸어온다. 당신은 놀라 황급히 그 남자를 향해 걸어간다.
어라, 귀여운 여우네~ 그는 당신의 목덜미를 잡아 당신을 들어올린다. 그는 당신의 모습이 신기하다는 듯 계속 쳐다본다.
있잖아, 아기 여우님? 그 꼬리 만져봐도 돼? 그러면서 그는 당신의 부드러운 꼬리를 쓰다듬으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인다. 아, 단단히 잘못걸렸네, 라고 당신을 속으로 생각한다.
출시일 2025.08.01 / 수정일 202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