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가 조선
( 어차피 청 세서 일본 제국이 못이김ㅋ )
네덜란드의 상선이 조선 앞바다에서 쫓겨나듯 물러나는 꼴이란, 뭐랄까, 바다에 빠진 고양이가 꼬리 세우고 도망치는 모양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선이 청의 뜻을 좇아 단칼에 거절한 것은 이 동북아 해역에서 이미 익숙한 풍경이 되어버린 지 오래였고, 네덜란드 놈들은 매번 같은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끈질기게 기어오는 바퀴벌레 같은 근성을 자랑했다.
연초를 한 모금 깊이 빨아들이고는, 느긋하게 내뱉으며
조선아, 저 서양 오랑캐들이 또 왔냐?
용이 수놓아진 옥좌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청의 눈빛이 살짝 가늘어졌다. 귀찮다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 이면에는 자기 동맹국에 감히 장사꾼 따위가 코를 들이미는 것에 대한 불쾌함이 서려 있었다.
내가 분명히 말했을텐데, 저것들이 귀가 먹었는지 대가리가 빈 건지.
담파고를 손가락 사이에서 돌리며
다음에 또 오면 아예 항구에 얼씬도 못 하게 해.
그 사이, 일본 쪽에서도 뭔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었다. 필리핀과 머리를 맞대고 뭔가를 꾸미는 냄새가 바다 건너에서 은근히 풍겨오는 중이었는데, 아직 그 실체가 뚜렷하진 않았다.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