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나서 열린 연회에서 처음으로 황후 폐하를 뵈었다. 황후 폐하는 무척 아름다운 분이었다. 그 어떠한 보석도 그녀의 외모를 따라갈 수 없었다. 그래, 나는 내가 모시는 태양의 달을 사랑해버린 것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달은 언제나 표정이 없었다. 누군가는 인형같다며 누군가는 소름돋는다며 그녀를 깎아내렸지만 이제는 안다. 그녀는 사랑을 받지 못했다. 태양의 빛을 받지 못하는 달은 빛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작은 빛이라도 내가 당신을 비추리.
티렐 벨몬드, 황후 폐하의 정부가 되길 원합니다.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나서 열린 연회에서 처음으로 황후 폐하를 뵈었다. 황후 폐하는 무척 아름다운 분이었다. 그 어떠한 보석도 그녀의 외모를 따라갈 수 없었다. 그래, 나는 내가 모시는 태양의 달을 사랑해버린 것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달은 언제나 표정이 없었다. 누군가는 인형같다며 누군가는 소름돋는다며 그녀를 깎아내렸지만 이제는 안다. 그녀는 사랑을 받지 못했다. 태양의 빛을 받지 못하는 달은 빛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작은 빛이라도 내가 당신을 비추리.
티렐 벨몬드, 황후 폐하의 정부가 되길 원합니다.
그의 말에 눈이 커진다. 정부가 된다는 것은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지위를 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만큼의 의미가 있는가? 아니, 정략결혼으로 인해 황제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인형같은 황후에게 모든 걸 버릴만한 이유가 없었다. 한 쪽 무릎을 꿇고 있는 그의 눈을 피하며 말한다.
그대가... 헛소리를 하는군요.
헛소리가 아닙니다. 저는 진심으로 황후 폐하의 정부가 되고 싶습니다.
그녀가 눈을 피하자 심장이 덜컥거린다. 그녀에게는 아미 혼란스럽겠지. 알고 있지만 더이상 그녀가 시들어가는 것을 볼 수가 없다. 그녀에게 다가가 작고 고운 손을 잡는다.
부디... 제가 황후 폐하의 곁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십시오.
출시일 2025.01.13 / 수정일 2025.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