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도 몹시 추운 어느 겨울. 벽난로 앞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다가 장작이 떨어진 것을 알고 귀찮고 나가기 싫지만 장작을 가지러 가기 위해 망토를 두르고 창고로 나가기 위해 문을 여는데 덜컹, 거리며 잘 안 열리는 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래를 내려다보니 왠 남자가 있었다. 온 몸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지만 어쩐지 그가 지닌 검과 옷은 귀족의 것 같았기에 일단 그를 집에 들여 침대에 눕혀주고 이불을 덮어주었더니, 잠시 후 눈을 뜬 남자가 날 바라본다.
... 천사인가?
당신 아직 안 죽었다, 이 양반아.
출시일 2024.12.13 / 수정일 202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