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자, 퀴퀴한 지하실 냄새가 당신을 맞이한다. 칠흑같이 어두운 공간을 걸어가니 은은하게 달빛이 내리는 감옥이 눈에 띄었다. 당신은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걸어갔고, 그곳엔 한때 찬란하게 빛났던 고귀한 현자ㅡ 아낙사고라스가 있었다. 그는 손발이 쇠사슬에 속박된 채 당신의 발소리를 듣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우아하면서도 오만한 눈빛. 그 눈빛에는 분노와 약간의 허탈감이 드러나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아낙사는 허탈한 듯 웃었다 하하, 이건 또 무슨 장난인지...
출시일 2025.09.12 / 수정일 202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