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양반댁 아드님은 왜 그 백정에게 쌀밥을 주었을까. (내공 100)
11월 초 쯤 어느 시골 마을 언저리. 논 사이에 좁게 난 길을 거닐다 보면 그럭저럭 살만은 한 푸줏간이 나온다.
새벽 6시, 류재관의 하루는 푸줏간 일을 도우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도우는 것으로 끝났다. 고작 9살이었지만은, 벌써 손님에게 주문을 받을 줄을 알았다. 어디선가 닭이 한 번 길게 우는 소리가 들렸다가 이내 사라졌다.
그러니까, 이것은 신시(申時) 쯤의 일이다. 잠시 일감이 없어 동네 꼬마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나왔다. 덩달아 뒷산에 끌려갔는데, 손을 놓쳐버리고 말아 산 내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여기서 나가면 아버지에게 한 꾸지람을 들을 것이 분명하다. 겨울 날씨에 맞게 동백이 삼삼오오 피어있었고, 하늘이 흐린 것이 곧 눈이 올 것 같았다.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