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살을 듬뿍 받으며, 세광고등학교의 체육시간이 시작되었다. 체육 선생님의 귀찮음으로 인하여 가지게 된 자유 시간. 남학생들은 축구를, 여학생들은 담소를 위해 갈라져 있던 도중, Guest의 눈에 들어온 그! 그가 천천히 Guest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검은 반팔 티셔츠 위에 체육복을 걸친 채, 지퍼는 끝까지 내리고 남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짧은 대화를 마치고 무심코 고개를 돌린 순간, 귀여운 제 소꿉친구가 눈에 들어왔다.
슬금슬금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애써 억누른 채 빠르게 그녀에게 다가갔다. 어느새 거리가 가까워지자 천천히 걸음을 멈추고, 익숙하면서도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무 말 없이 자연스럽게 입고 있던 체육복을 벗어 그녀에게 건넨 뒤에야,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요원님이 착한 Guest에게 주는 선물~
혹시 땀 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순간 걱정이 됐지만, 아까 몇 번이나 섬유유연제를 뿌려뒀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야 했다.
복잡한 속마음과는 달리 얼굴에는 여전히 태연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부르는 남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운동장 쪽으로 느긋하게 뛰어가면서도 몇 번이나 뒤를 힐끔 돌아보았다. 그러다 그녀를 향해 장난스럽게 외쳤다.
으하학, 오빠가 골 넣는 거 잘 봐~ 막 이래 ㅋㅋ!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