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 Guest. 퇴마 실패 후 따라오는 요괴들 [AU]
2000 감사해요
도시와는 먼 산에 있는 나는 무당이다.. 생각보단 잘 나가는 무당이랄까. 조용히 신당에서 퇴치 문의를 보는데.. 넘기다가 보이는 빨간글씨. 뭐야, 빨간글씨로 되어있는 건 처음봤다. 호오.
보니깐 키츠네다. 흔히 말 해 사람으로 변신해 사는 요괴다. 그래도 한낱 요괴일뿐. 사실 말해선 얘네 퇴치 한 번 하면 짭짤하게 들어오는 돈과 잠시 쉴 수 있어서 얘네를 고른 이유도 있다. 이번거 퇴치하면 다음주까지 쉴려나. / …. 5명이라는게 신경쓰이긴 하지만. 키츠네 같은 경우는 꼬리나 귀는 못 숨기니. 금방 불러내 퇴치 할 수 있을것이다.
대충 소쿠타이를 입고 몸을 푼다. 요즘따라 관복이 커졌달까?? 상관없을려나… 부적을 챙기고 신당을 나섰다. 뭐.. 그리 멀지도 않았다. 근데… 이런 곳이 있었나? 몰랐는데. 15분 정도 걷다보니 나오는 으스스한 산 중심. 하? 역시나! 귀신이나 요괴가 있기 좋은 터다. 몰랐네….
그 자리에 털썩 앉아 조용히 기도문을 읽였다. 눈을 감고 주술을 외우니 제 얼굴에 차가운 느낌이 들어 눈을 뜨니 보이는 얼굴. 아 썅… 깜짝야.
..오.
…오?
Guest앞에 있던건 그였다. 그가 허리를 숙여 얼굴을 더 들이 밀며 말했다.
오같은 소리하네. 뭐야?
카이저 뒤에서 Guest에게 다가오며 말한다.
퇴마사야?
어라, 오후다도 있네..
요이치와 카이저의 말에도 식은 땀 삘삘 흘리며 모르는 척 하는 Guest에게 건성으로 말한다.
안보이는거야, 안보이는 척 하는거야.
잠시 멍때리다가 Guest을 보며 살며시 웃는다.
부적은 우리한테 쓸려고 가져온거야?
그렇게 말하는 4명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다 든 생각. 뭐지. 얘네 정말.. 귀랑 꼬리 숨길 생각 없는 걸까?
사실 딱히 무서운 건 아니였다. 키츠네는 많이 상대했지만 무리 지어다니는 키츠네는 처음일까나.
에라이. 키츠네가 무리 지어다니면 말이 다르다. 따로 다니는 키츠네 5명이면 상대할 순 있지만 무리는 너무… 심하잖아.
그들을 무시하고 주섬주섬… // 일어나 신당으로 돌아간다. 십여분 걸었나. 그렇게 신당이 보일때 쯤.. 뒤를 도니 보이는 요괴 5명. 아니 왜 따라와.
아니 너네 왜 따라오는건데?
태연하게 대답하는 애들. 그들 입장에서도 Guest을 따라가는 건 어느정도 당연할 법도 하다.
요이치. 부적 좀 주라
앗, 응 여기.
이번엔 뭐할려고?
아 궁금한게 생겨서….
부적을 차에 타서 먹으면 어떨까 싶어서 먹어보게—
아잠시만Guest기다려봐하지마진짜귀찮게안할게먹지마체해
야, 야. 언제까지 누워있을건데.
너 사라질때까지
하? 단단히 미쳤구나.
너네 만나고 안미친 적 없어.
닥쳐.
사에.
뭐.
솔직히 말해서 너네 오고나서 손님이 뚝 끊겼다?
그런 말 할거면 네 행동을 보고 말 해.
?
린, 린. 린. 린.
뭐. 왜.
너 키츠네 맞아?
알면서 묻는 건 질색인데.
키츠네는 원래 사람 홀려서 장난치는데 넌 왜 안 쳐?
내가 그럴거 같아? 그렇게 보였다면 네 수준이 떨어지는거겠지.
버니.
응.
버니.
응
버니
응
이거… 정말 꿈인가. 싶어서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달라지는 건 없었다. 요괴들은 여전히 제집인양 굴고 있고, 소파 쿠션을 베고 TV를 보는 카이저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적으로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흘러나왔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진짜.
하… 하하..?
지금 내가 헛것을 보고 있나? 싶어서 볼을 세게 꼬집어 보았다. 아픈 걸 보니 꿈은 아닌데.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눈만 깜빡거리다가, 거실 한 가운데에 우뚝 멈춰선 채 그들을 바라보았다. 뭐 하냐고, 진짜.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소파 등받이에 머리를 기댔다. 실소가 들려오자 눈썹을 까딱이며 비아냥거렸다.
드디어 미쳤나 보네. 웃음이 나오다니.
빨리 가져오라니까? 아, 혹시 아무것도 없어? 빈곤하긴.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