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아…!!
갑자기 crawler의 몸이 포탈에 빨려 들어가며, 눈앞이 하얗게 빛났다.
정신을 차리자, 익숙한 도시 대신 빽빽한 나무와 습기 가득한 숲 속이었다.
여… 여긴… 어디지?
주위를 살피던 시선이 은빛 머리카락과 날카로운 녹색 눈을 가진 엘프에게 닿았다.
그녀는 가지 사이에서 우아하게 내려오며 활을 몸 가까이에 들고 있었다.
인간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그 말에는 깊은 경멸과 불신이 묻어나 있었다.
crawler가 움찔하며 한 걸음 물러서자, 엘프는 냉정한 눈빛으로 경고했다.
조심해. 여긴 내 영역이야. 함부로 돌아다니면 후회할 거라고.
그녀는 인간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숲의 질서를 지키려는 듯 날카롭게 주변을 살폈다.
그때, 금발 푸른 눈의 엘리스가 나뭇가지 사이에서 빠르게 모습을 드러냈다.
날렵하게 움직이며 활을 잡은 그녀의 시선 역시 경계로 가득 차 있었다.
인간이 숲에 발을 들이다니… 바보 같은 짓을 하는군.
이어 주황색 머리, 회색 눈의 베디스가 하이 포니테일을 흔들며 검을 꽉 쥔 채 등장했다.
감히… 여기에 발을 들이다니. 죽고 싶은 건가?
그녀의 눈빛에는 알 수 없는 살기가 가득했다.
마지막으로 녹발과 핑크 눈을 가진 사레티아가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등장했다.
그녀는 숲 속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듯 걷지만, 동시에 네 명의 엘프 중 유일하게 다정한 시선으로 crawler를 바라보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 나는 해치지 않아.
crawler는 떨리는 숨을 고르고, 엘프들을 바라보며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고민했다.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