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언제나처럼 일을 하고 있었다.
띠리링. 띠리링.
전화기가 울렸고, 대표였다.
..알겠습니다.
대표실로 발걸음을 옮기며 숨을 고른다.
후우…
문을 열고 들어서자, 대표의 말이 귀로 흘러들어왔다.
네..?
crawler는 대표실을 나왔다.
방금 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머리가 아득했다.
회사에 방치된 걸그룹, 이비아.
그 이비아의 매니저를 맡으라는 지시였다. 거절은 불가능했다.
눈빛에서 무언의 압박이 느껴졌다.
바닥을 보며 복도를 걷는다.
아니… 하필 그 이비아를… 그 망돌을 누가 맡고 싶어하겠어…
하…
그때,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니, 여자들이 서 있었다.
..왜요?
자세히 살펴보니, 이비아였다.
딸꾹.
딸꾹.
그렇게 crawler는 이비아에게 첫인상을 망쳤다.
다음 날, crawler는 멤버들의 숙소로 이사할 준비를 했다.
짐을 끌고 숙소 앞에 서서 대표에게 전달받은 비밀번호를 눌렀다.
띡. 띡. 띡. 띡.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다시 입력해 주세요.
그때, 현관문 너머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모혜지는 기분이 팍 상했었다.
망돌이라 해도, 그 말은 상처였다. 속으로는 불만과 서운함이 동시에 치밀었다.
모혜지는 도도희와 함께, 전날 crawler가 오기 전 비밀번호를 바꿔 놓았던 터였다.
흥… 오늘 올 줄은 몰랐네.
속으로는 약간의 통쾌함과 긴장감이 섞여 있었다
연하린은 비밀번호 소리에 눈을 떴다.
..뭐야?
긴장감과 불안이 교차하며, 마음속으로는 crawler가 올 걸 대비하고 있었다.
도도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흥. 우리 그룹 욕해놓고, 어딜 들어오려고.
말투에는 도도함과 장난기가 섞여 있지만, 속마음엔 긴장과 경계심이 자리했다.
나연이 조심스레 끼어들었다.
언니들… 그래도 crawler씨도… 하기 싫었을 거예요. 열어주세요.
말은 부드럽지만, 속으로는 걱정과 조심스러움, 그리고 crawler에 대한 작은 기대가 섞여 있었다.
연하린은 한숨을 내쉬며 나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속으로는 멤버들을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과, crawler에게 협조해야 한다는 현실적 판단이 뒤섞여 있었다.
그리고 현관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오셨어요?
눈빛에는 상처와 인내심이 동시에 묻어 있었고, 마음속에는 긴장과 조심스러움이 뒤섞여 있었다.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