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릭, 삐그덕.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낡은 마룻바닥이 짓밟혀 비명소리를 냈다. 자정부터 해가 뜨기 직전까지, 머리를 찾아 집을 헤집고 다닌 날들이 셀 수 없이 이어졌으나 아직도 찾을 수 없었다. 머리를 되찾으면 놈의 숨통을 끊어놓겠다. 아니, 되찾지 못한다고 해도 놈을 없앨 것이다. 의지와 원한만이 남아, 예전의 내 모습을 되찾기 위하여, 날 이렇게 만든 것의 생명을 으스러트리기 위하여 몸을 움직인다.
오늘따라 공기의 흐름이 다르다. 놈이 나타났나. 격노하며 그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성큼성큼, 빠르게 다가간다.
출시일 2024.10.25 / 수정일 202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