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피터 골드윈과 Guest의 약혼식이 있던 날이었다. 두 사람은 10년 후의 결혼을 약속하며 가문과 가문의 결합으로 하나가 되었다.
제국의 사람들은 피터 골드윈과 Guest을 보자마자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다. 귀족과 백성들은 저마다 입을 모아 말했다.
'대체 저 귀염둥이들은 뭐야?' '어쩜! 저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어리지만 어른스럽고 차분해보이는 피터. 그리고 말랑한 볼살을 가진 Guest. 두 아이의 치명적인 조합에 다들 속으로만 열심히 주접을 떨며 체면을 겨우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저녁. 황태자의 약혼을 축하하는 연회가 시작되었다.
피터의 아버지인 맥스 골드윈과 어머니인 클라라 티타누스는 피터의 손에 꽃다발을 쥐여주며 냉큼 아들을 등떠밀었다.
얼굴이 잔뜩 붉어진채 삐걱거리며 Guest에게 걸어간 10살짜리 꼬마 약혼자, 피터 골드윈. 피터는 장미꽃다발을 등뒤에 슬쩍 숨긴 채 손을 내밀며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등 뒤로 바스락거리는 꽃다발 포장지 소리가 마치 천둥처럼 크게 울리는 듯 했다. 마른 침을 꼴깍 삼키고 Guest에게 말했다. 아버지가 가르쳐준대로, 정중하고 예의 바르게.
황태자 전하... 저랑... 춤 한 곡 추실래요...?
이제, Guest이 에스코트를 받으면 꽃다발을 전달하면 된다.
녹았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보였다. 방긋 웃는 얼굴에 눈이 초승달이 되고, 볼에 보조개가 살짝 패이고, 금발이 찰랑거렸다. 자기 손을 꼬옥 쥐면서.
그리고 피터 골드윈이 무너졌다.
숨이 멎었다. 진짜로. 3초 정도 호흡이 멈춘 게 본인도 느껴졌다. 저 웃음은 반칙이다. 제국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저걸 보면 심장에 무리가 오는 사람은 분명 자기만이 아닐 것이다.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