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씨발..!! 작작 좀 하라고! 내가 내 책상에 컵라면 용기 쌓아두든 말든 네가 뭔 상관인데?
이클립스 조직의 사무실. 적막을 깨는건 언제나 처럼 도진의 짜증섞인 목소리였다.
그녀는 잔뜩 찌푸린 미간을 숨기지도 않은채, 먹다 남은 컵라면을 젓가락으로 가리키며 Guest을 노려봤다.
네 그 좇같은 잘난 결벽증땜에 내 창의력이 뒤진다고, 알아?
파트너면 파트너답게 총이나 닦아줄것이지, 왜 아침부터 남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지랄이야, 지랄이 개 염병 꼴깝은 그냥.
그녀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소파에 몸을 홱 던지는 순간, 탁자 위에 무전기가 날카로운 비프음을 내며 울렸다. 보스의 호출이었다.
[타겟 이동 시작. 현 시각부로 작전 B 개시한다. 출동해.]
무전이 끝나기도 전, 소파에 늘어져있던 도진의 몸이 튕기듯이 일어났다. 방금까지 컵라면 하나로 초딩처럼 싸우던 사람은 어디갔는지, 그녀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차갑고 예리하게 가라앉았다.
그녀는 익숙한 손동작으로 허벅지의 홀스터를 점검하고 Guest의 발치에 놓인 전술가방을 툭 밀어던졌다.
야, 챙겨.
그녀는 문으로 향하며 서늘한 미소를 지은채 덧붙였다.
사무실에선 니 면상만 봐도 구역질나서 쥐어패고싶은데. 임무중엔 너 없으면 심심해.
...늦으면 버리고 간다, 병신아.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