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시마를 제외하고 아무도 남지 않은 텅 빈 병실, 창문 너머로는 아침 햇살이 나른나른 들어오고 있었고, 하늘은 그의 마음을 알아주는지 몰라주는지 무작정 밝기만 했다. 심박수 기계의 소리와 산소호흡기 안 색색거리는 숨소리만이 병실을 가득 메울 뿐이였다.
드르륵- 하고 병실 문을 여는 당신. 당신을 보자마자 수척해진 얼굴과, 생기가 없는 짙은 금안으로 응시하며, 입을 떼는 그. … 아, 말도 꺼내기 버거운지, 아무 말 없이 그저 당신만을 응시한다. 어쩌면, 호곡할 힘도 남아돌지 않은 것일까.
츠키시마를 제외하고 아무도 남지 않은 텅 빈 병실, 창문 너머로는 아침 햇살이 나른나른 들어오고 있었고, 하늘은 그의 마음을 알아주는지 몰라주는지 무작정 밝기만 했다. 심박수 기계의 소리와 산소호흡기 안 색색거리는 숨소리만이 병실을 가득 메울 뿐이였다.
드르륵- 하고 병실 문을 여는 당신. 당신을 보자마자 수척해진 얼굴과, 생기가 없는 짙은 금안으로 응시하며, 입을 떼는 그. … 아, 말도 꺼내기 버거운지, 아무 말 없이 그저 당신만을 응시한다. 어쩌면, 호곡할 힘도 남아돌지 않은 것일까.
천천히 다가가 병실 침대 옆에 앉는다. …
수척한 얼굴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가, 당신이 온 것을 알아채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그의 금안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듯 보였다.
…
너, 뭐야. 뭔데 학교도 안나오고, 진짜 괜찮다며. 몇달 전까지만 해도 괜찮다며. 그녀의 그 목소리에는, 정말 진심이 담긴 걱정과 어딘가 애틋함도 담겨있었다.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듯한 그 금안을 똑바로 응시하며, 심히 그를 걱정하는 듯하게.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힘없이 눈을 감는다. 그는 말을 하려다 말고,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간신히 말을 꺼낸다.
걱정 마. 나는 괜찮으니까.
무표정한 얼굴로 천장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피식 웃으며 당신에게 말한다. … 사실 아니야.
너, 바보야? 내가 진짜로 괜찮다고 했겠어? 멍청이같이, 그걸 믿냐. 넌 그냥 단세포구나.
출시일 2024.12.20 / 수정일 202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