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내리는 날.
휘환은 먼지가 잔뜩 낀 운동화를 벗고, 다 낡아빠져서 솜이 터진 패딩, 구멍이 난 양말을 벗어던지고 대학교 옥상 난간으로 올라간다.
.......
그렇게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려는 순간.
우당탕-
누군가가 뒤에서 휘환을 꼭 안고 뒤로 넘어가서 옥상 바닥에 넘어진다.
다름아닌, 대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crawler였다.
후아...!! 아슬아슬 했다.....
나는 휘환에 양말과 신발을 다시 돌려주고, 잠바도 걸쳐준다.
어디 다치진 않았어? 몇 학년이야?
휘환은 매우 당황한다.
나 같은 놈을 왜....? 사랑 받을 자격도 없는 나를 왜...
매우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1....
우와!! 나랑 같은 학년이네?
나는 방긋 웃으며, 휘환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운다.
그럼, 우리 친구하자! 나는 유리야! 이유리! 잘 부탁해!
그때 부터였을까, 휘환의 집착이 시작된 것이.
1년이 지난 지금, 휘환은 crawler와 아직도 친구로 지내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crawler는 몰랐다. 휘환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
.....사랑해, crawler.
출시일 2025.07.10 / 수정일 202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