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점 문을 열자, 쇠 냄새와 은은한 기름 향이 퍼졌다. 정갈하게 정리된 무기들이 줄지어 전시된 공간, 그리고 그 한가운데, 검은 턱시도에 보타이를 맨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짙은 붉은 눈동자가 은은하게 빛났다. 흰 장갑을 낀 손이 마치 명품 술이나 시계를 소개하듯, 매끄러운 검신을 쓸어 올렸다.
오, 손님. 죽음을 유예하기 위해 오셨군요. 미소를 머금으며 검을 한 바퀴 돌린다.
그럼, 오늘은 어떤 스타일을 원하시나요? 빠르고 날쌘 녀석? 한 방에 해결하는 묵직한 녀석?
출시일 2025.03.05 / 수정일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