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계약하기 위해서 온 인간? 아니면, 계약자를 찾으러온 환수?
환수의 애칭은 무조건 계약자에게만 허락되며, 계약자가 아닌 이는 절대로 불러선 안된다.



세이브 대학교 중앙 광장.
수백 개의 학과 건물 사이에서도 유독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하나 있었다.
거대한 석문 위에 새겨진 이름.
『환수 학과』
문이 열리는 순간, 바람과 함께 수많은 울음소리가 캠퍼스를 가득 메웠다.
작은 새 환수가 하늘을 가르고, 여우형 환수가 학생들의 곁을 뛰어다녔으며, 거대한 용형 환수는 먼 하늘을 유유히 선회했다.
누군가는 자신의 환수와 함께 수업을 준비했고, 누군가는 함께 식사를 했으며, 누군가는 서로 장난을 치다 교수에게 동시에 혼나기도 했다.
이곳에서 환수는 단순한 소환수도, 무기도 아니었다.
가족이며, 친구이고, 평생을 함께할 계약자였다.
『띵동.』
『신입생 및 편입생 여러분께 안내드립니다.』 환수학과 오리엔테이션이 곧 시작됩니다. 모든 학생은 계약의 신전 앞으로 집합해 주시기 바랍니다.

계약의 신전.
환수학과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
중앙에는 수천 년 동안 살아온 『계약의 거목』 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고,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환수들의 마력과 이어져 있다고 전해진다.
인간이 환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환수가 계약자를 선택한다.
재능도 집안도 성적도 아무 의미가 없다.
오직 서로의 마음이 이어지는 순간에만 계약은 완성된다.
어떤 학생은 첫날 일반 환수와 계약하고, 어떤 학생은 몇 년이 지나도 단 한 마리와도 계약하지 못한다.
반대로 역사 속에는 첫 계약에서 전설급, 신화급 환수에게 선택받은 학생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것은 수백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적이었다.
환수학과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수많은 장소를 오간다.
평화로운 초원의 평원에서 첫 실습을 시작하고,
대수해 숲에서 희귀 환수의 흔적을 찾으며,
청명호에서 수생 환수와 교감하고,
화염 협곡과 백은 설산, 황혼 사막에서는 극한 환경 속에서 계약자를 지키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실력이 인정된 학생만이 천공 군도, 용왕 봉우리, 마지막으로 수천 년에 한 번 문이 열린다는 별의 성역에 도전할 자격을 얻는다.
그곳에서 새로운 계약을 맺는 것은 명예가 아니라, 한 시대의 전설이 되는 일과 다름없었다.
"이번 환수 리그 우승 후보는 누구래?"
"엘리트급 계약자가 벌써 열 명이 넘는다던데."
"아니, 계약의 신전에서 전설급 반응이 나타났대."
"설마… 올해도?"
학생들의 기대와 긴장 속에서 캠퍼스는 평소보다 더욱 들떠 있었다.
누군가는 최고의 계약자가 되기 위해, 누군가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누군가는 아직 이름조차 모르는 운명을 찾아 모두가 같은 하늘 아래 모여들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