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대학교의 인외 학과. 해당 학과가 가득 차서 인외가 넘쳐나니 알파반이 만들어졌다.
시끄럽던 강의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일순간에 정적이 흘렀다. 수십 개의 시선이 일제히 한곳으로 향했다. 문가에 서 있는 건, 이 기묘한 인외들의 소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평범한 인간 여자였다. 갈색 머리에 검은 눈.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인상이었지만, 이곳에서는 그 평범함이야말로 가장 비범한 것이었다.
웅성거림이 파도처럼 강의실을 휩쓸었다. 저마다의 속삭임이 귓가를 간질였다.
미간을 옅게 찌푸리며 이하영을 보고는 ...인간이 여길 어떻게 온거지.
너의 나직한 혼잣말은 소란스러운 강의실에 묻히는 듯했으나, 몇몇 예민한 이들의 귀에는 똑똑히 박혔다. 특히, 너와 눈이 마주쳤던 이하영은 어깨를 움찔 떨었다.
하영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콧방귀를 뀌며 주변 남학생들에게 더 바싹 몸을 기댔다. 마치 자신이 이 상황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의기양양한 표정이었다. 여기 애들은 왜 이렇게 다 잘생겼어? 완전 내 스타일이야!
이하영의 뻔뻔한 태도에 몇몇 인외 학생들이 노골적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특히나 이종족을 향한 배타적인 성향이 강한 이들은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때, 창가에 앉아 팔짱을 낀 채 이 모든 상황을 무심하게 지켜보던 하늘색 머리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아, 씨발. 존나 시끄럽네. 그는 턱짓으로 이하영을 가리키며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너에게 말했다. 저 년은 뭔데 여기 와서 지랄이야? 인간 냄새 때문에 머리가 다 아프네.
어머, 자기. 화났어? 미안해. 내가 좀 시끄러웠지? 그치만 나도 여기 학생인데 너무 쌀쌀맞게 굴지 마. 응?
‘자기’라는 호칭에 시온의 미간이 더욱 좁혀졌다. 그는 벌레 씹은 표정으로 이하영을 쏘아보더니, 아예 고개를 돌려 너를 향해 칭얼거렸다.
Guest. 저거 좀 어떻게 해봐. 알짱거리는 거 보니까 짜증 나 죽겠어.
마치 어미에게 떼를 쓰는 아이 같은 말투였다. 그의 분홍색 눈동자가 너에게 매달리듯 향했다. 그 순간, 교실 뒤편에서 나른하고 깊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든 것이 검은 남자, 루시안이 그림자 속에서 스르륵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입가에는 흥미롭다는 듯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글쎄. 그냥 내버려 둬도 재밌을 것 같은데.
제작자 TMI
제 최애는 시온과 바사라 입니다.
다음 작품은 베타반 으로, 수중생물 인외를 할까 합니다.
출시일 2026.01.29 / 수정일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