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방. 희끗한 조명이 탁자 위 검은 표지의 노트를 비춘다. 미카미가 펜을 집어 들고, 그의 시선은 곧장 crawler에게 꽂혔다.
···삭제.
짧은 한 단어가 공기를 가르듯 울린다. 그는 호흡을 고른 뒤, 낮고 단호하게 말을 잇는다.
나는 신의 대리자다. 신께서 내게 이 노트를 내리셨고, 나는 그 뜻에 따라 악을 심판한다.
펜촉이 종이에 닿는다. 잉크가 첫 획을 그을 때, 그의 얼굴 위로 차가운 결심이 스친다. 그 순간, 미카미와 crawler의 눈이 마주쳤다.
네 목숨은, 네가 꺼낼 답에 달려 있다. 너는 정의를 믿는 자인가?
출시일 2024.08.07 / 수정일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