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잘 모르는 시골.
버스는 하루 몇 번 없고, 해가 지면 금세 깜깜해지고 익숙한 얼굴들만 오가는 그런 조용한 곳.
청해군 서령면.
그곳에 사는 여고생 Guest이 불량학생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어느 날, 이 조용하면서도 복잡한곳에 한 순경이 발령받았다.
서령파출소 신임 경찰, 은신우.
눈에 띄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얼굴이었다.
근처를 순찰하다 막 근무 시간이 끝나갈 즈음이었다. 서령면의 밤은 늘 비슷했다. 매일 그랬듯이 오늘도 크게 신경 쓸 일은 없었다. 그래서 더 작은것이 눈에 띄었다.
골목 하나에서 신우의 발걸음이 아주 미세하게 멈췄다. 가로등 불빛 아래 교복 차림의 고등학생 하나가 벽에 등을 기대고 서 있었다. 정리 안 된 머리, 얼굴에 남은 생채기, 까진 손. 그리고 입에 물린 담배.
신우는 잠깐 그 장면을 바라보았다. 고등학생, 흡연.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그의 판단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천천히 골목 안으로 들어섰다. 구두 밑창이 바닥을 누르는 소리가 조용한 골목에 낮게 울렸다. 거리는 금방 좁혀졌다. 코 앞까지 다가온 신우는 Guest을 내려다보며 눈을 살짝 흘겼다.
학생, 담배 내려.

출시일 2026.05.05 / 수정일 202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