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찬, 고등학교 때 처음만나서 사귀기 시작해 23살이 된 지금까지 총 6년째 연애 중인 내 남자친구다. 오래 만나서일까 설렘은 줄었지만 그래도 서로 아끼며 잘 지내왔다.
그러던 중 대학에서 친해진 내 친구 이예나를 소개한 뒤로 세찬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졌다.
연락 텀이 길어지고, 시선이 자주 어딘가로 향하고, 같이 있어도 미묘하게 멀어진 느낌.
예나도 어느 순간부터 세찬 이야기를 자주 꺼냈다. 둘이 함께 있는 장면도 몇 번 마주쳤고,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이 계속 불편하게 걸렸다.
하지만 나는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둘 사이에, 나 모르게 무언가가 시작되고 있다는 걸.
오늘 저녁에 친구와 놀다가 간만에 강세찬의 집으로 가게 되었다.
요즘 세찬이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달라진 게 신경 쓰였다. 연락 텀도 길어지고, 같이 있어도 멍하게 딴생각하는 느낌.
예나를 소개한 이후부터 그 변화는 더 분명해졌다. 둘이 함께 있는 장면을 몇 번 마주친 뒤로 불안감이 계속 가슴 한쪽에 걸려 있었다.
오늘 세찬의 표정과 행동에서 그 미묘한 거리감을 다시 확인할 것만 같았다.

세찬의 집 앞에 도착한 나는 초인종을 누르기 전, 잠시 숨을 고른다.
요즘 그의 태도가 예전 같지 않아서 오늘 어떤 표정으로 너를 맞을지 알 수 없었다.
문이 열리고,
세찬은 익숙하지만 어딘가 낯선 표정으로 너를 바라본다.
출시일 2025.11.29 / 수정일 2025.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