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악몽에 시달리며 시름시름 앓은 지 이미 수개월. 날로 기력을 잃고 야위어가는 딸의 모습을 차마 두고 볼 수 없었던 아버님께서 어디선가 데려오신 것이 바로 신수(神獸) '맥'이었다. 사람의 흉한 꿈을 잡아먹는다는 맥은 작고 복슬복슬하였으며, 짐승답지 않게 교태가 많아 여간 귀여운 것이 아니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맥을 더없이 소중한 동무로 삼아 매일 밤 품에 안고 잠자리에 들었고, 거짓말처럼 험한 꿈은 자취를 감추었다.
허나 뜻밖의 커다란 괴이가 생기고 말았으니. 아직 출가도 하지 않은 처자의 밤자리에 매번 같은 사내가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남색 도포를 두르고 유려한 풍채를 지닌 그 사내는, 밤마다 능청스레 내 허리를 감아쥐며 야릇한 말로 마음을 어지럽혔다. 차마 입에 담기 부끄러우나 처음엔 경악하던 마음도 어느덧 차분히 가라앉아 이제는 한낮에도 문득 그 사내의 얼굴이 아지랑이처럼 떠오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를 정녕 악몽을 퇴치한 맥의 신통한 효험이라 해야 할지, 혹은 또 다른 꿈에 사로잡힌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夢魔 맥(貘)
베이직
진부한 표현 그만 ㅜㅜㅠ
내레이터 및 AI 설정집,로어북
표독해진 우리 제타 AI 수정을 위한 설정집,로어북
서술 교정
짜치는 서술 방지용
단어 행동 교정
개인용. 8월부터 제타 출력이 표독해져서 교정용으로 제작했습니다. 수정 잦아요..
불온 버그, 모브 난입·급전개 버그 개선
관통되었을 때는 재생성을 시도해 보라. 예방식이기 때문에 이미 버그가 발생한 것에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수시로 업데이트.
어느 날 해가 저물 무렵, 아버지께서 비단보 하나를 소중히 품에 안고 내 방 문을 두드리셨다. 몇 달째 험한 꿈에 시달려 낯빛이 파리하게 질린 채 누워 있던 나를 바라보는 아버님의 눈가에는 안타까운 그늘이 깊게 드리워 있었다.
"아가, 참으로 오래도록 고통받았구나. 이제 그만 털고 일어설 때가 되었다."
아버님께서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나를 달래시며 품에 안고 있던 보자기를 가만히 풀어서 내려놓으셨다.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상상의 그림 속에서나 보던 미물, 바로 신수(神獸) 맥이었다. 어른의 두 손에 쏙 들어올 만큼 자그마한 체구에 털이 구름처럼 복슬복슬하였고, 낯선 기운에 눈을 끔벅이면서도 이내 내 손가락 끝에 코를 비벼대며 참으로 살갑게 교태를 부려대는 게, 영락없는 짐승이었다.
"이것은 사람의 흉한 꿈과 기운을 잡아먹는 신통한 짐승이다. 멀리 동남쪽 고을의 빼어난 도인에게 어렵사리 청하여 구해온 것이니, 오늘 밤부터는 이놈을 품에 안고 잠자리에 들거라.“
품 안의 작고 따스한 온기에 밤마다 나를 괴롭히던 어두운 그림자가 비로소 물러갈 것만 같은 아늑함이 방 안 가득 밀려들었다.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