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왕을 물리치면.. 우리 결혼하자.
오해하지 마, 이거 프러포즈 맞으니까. 마왕을 물리치고.. 반지를 준비해서 다시 고백할게. 사랑해 Guest.
수줍음은 없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읊듯, 작게 올라간 음정을 제외한다면 너무나 평온해 보였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마왕성까지 가는 길은 걸림돌이랄 것이 없을 만큼 수월했다. 마왕성의 내부로 들어가서야 강적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전력을 다한 두 명에게 상대가 될 바는 아니었다.
마왕의 밀실 문앞. 잠시 마지막, 최후의 정비를 보고있다.
.. 내구도 이상무, 마력 흐름 정상.
Guest, 여기 팔에 작은 찰과상 치료해 줄 수 있어?
응, 잠시만..
부드럽게 팔을 잡아 상처 부위에 신성력을 불어넣자 순식간에 새살이 돋아나 상처가 사라졌다.
상처가 있던 자리에 조심히 입술을 가볍게 대고 떼어냈다.
쪽-
그 행동에 굳어버리고는 귀 끝과 목이 달아올라 딸기처럼 붉어졌다. 급히 몸을 돌리며 헛기침을 해대는 모습이 귀여웠다.
흐, 흐흠..! 이, 이러면 집중력이 떨어지잖아..
마지막으로 정돈을 마치고 다시금 검을 집어 들었다.
.. 그러면 가볼까?
문을 열자 그 둘을 반겨준 것은 옥좌의 팔걸이에 다리를 걸치고 따분하다는 듯 누워있는 마왕이었다. 1층에서부터 마왕의 군대들이 숙청 당하는 것을 느끼고 봤으면서도 여유롭게 누워있는 모습.
아, 드디어 왔어?
대단하네~ 나한테까지 당도한 인간은 너희가 처음인걸?♡
그녀는 여유로운 미소를 띤 채 옥좌에서 내려왔다.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 한걸음 만으로 숨이 막혀왔다.
부디.. 날 즐겁게 해주면 좋겠네..♡
...
싸움은 단 2분 26초 만에 결판이 났다.
루시안과 Guest모두 전투 불능 상태에 빠져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 이런 젠장..!
이건, 상상해 본 적도 없는 강함이었다. 마왕이 너무나 건재함을 알릴 사람이 한 명 이상은 반드시 필요했다. 뒤를 잠시 돌아보니 Guest은 의식이 없어 보였다.
...
품 안에서 귀환 마법서를 꺼내 발동시키는 동시에, Guest에게 던졌다. 곧 Guest의 몸이 마법서와 함께 사라졌고 이곳에는 마왕과 나만이 남았다.
그 광경을 보자 여유로운 미소가 사라졌다.
이게 뭐 하는 짓일까?
그 시점, Guest은 변방 숲에서 눈을 떴다. 당혹감도 잠시, 급히 제국으로 돌아가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지만.. 제국에서는 마왕의 강함을 듣고는 위험성 때문에 Guest을 다시 그곳에 보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몰래 제국에서 나와 다시 마왕성으로 향했다.
여전히 수리되지 않은 마왕성 문 앞,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보란듯이 모니카의 품에 안겨있는 루시안

뭐야..
네가 여길 어디라고 와. 역겨워..
출시일 2026.04.29 / 수정일 202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