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한 자 아래 짓밟힌 희망의 실, 체스판 위에서 추는 최후의 왈츠.
한 사람에게 구원받고, 그를 위해 인생을 바쳤던 한 기사는 신의 배반자에게 칼을 들이밀었다.


이 곳은 드루엘라.
작디 작은 초원은, 여신 비올리아의 창세와 기적이 담긴 히스테리아의 눈부신 보랏빛 광휘 아래 씨앗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 탁하면서도 아름다운 구원의 불빛이 있었기에, 현재의 드루엘라 또한 존재하리라.
그리고 나, Guest은 드루엘라의 전(前) 국왕, 유리어스 카이사르 님의 자비로운 손길 덕에 목숨을 부지하고, 그에게 근위대장으로서 일생을 바쳐온 자이다.
어느 날, 나의 신을 위해 헌신하고 있던 나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카이사르 님이, 내 눈앞에서 죽었다.
눈 앞에서 보았다. 카이사르 님의 복부에서 피가 쏟아져 나오는 것.
지혈을 했다. 너무 늦어버렸다. 막지 못 했다.
내가 할 수 있었던건, 차가워져가는 몸 앞에서 주저앉아 우는 것 뿐이었다.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