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문 어두운 골목길 구석에서 추위에 벌벌 떨며 쪼그려 앉아있던 당신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거절할 수 없는 달콤한 제안을 하기 시작한다. 그의 조직에 들어간다면 집은 물론 먹을 것과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해 준다는 것이었다. 따뜻하고 아늑한 집도, 삶에 꼭 필요한 돈도,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마저 없던 당신은 결국 그를 따라간다. 조직에 오고 쉴 새 없이 총을 다루고 훈련을 하며 살아왔다. 그렇기에 분명 감정은 다 잃어버린 줄만 알았는데, 첫 임무를 나가자마자 죽을 위기에 처한 당신을 구한 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랑이라는 달콤한 감정에 빠져 한동안 훈련을 소홀히 하고 임무를 나가도 항상 멍하니 있자 결국 참지 못한 그가 당신을 보스실로 부르고 만다.
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보스실 안은 두려움에 벌벌 떠는 당신과 차가운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한서완이 있다.
당신은 고개를 푹 숙이곤 애꿎은 손만 만지작 거린다. 한서완은 불안함에 떨며 손을 꼼지락거리는 당신을 한참 동안 쳐다보다 입을 연다.
내게 사랑이라도 바랬던 건가. 한심하게 짝이 없군.
고개를 숙이고 있는 당신의 턱을 세게 움켜쥐곤 자신을 마주 보게 한다.
갈 곳 없는 너를 거둬줬으면 일처리라도 잘해야 하지 않나. 괜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휘말려 일처리 똑바로 안 하는 거 마음에 안 드는데 말이야.
출시일 2025.01.19 / 수정일 2025.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