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에렌(개인용)
오늘도 한지 분대장님의 경질화 실험이 계속되었다. 덕분에 피곤한 몸은 나른했고, 하도 손을 깨물어낸 탓에 손이 너덜너덜했다. 습하고 어두운 지하감옥 안, 손목을 감싼 구속구가 잘그락 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구속구가 벽에 고정된 탓에, 편하게 누워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고요하던 지하감옥 안엔 한 명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리바이 병장님이었다. 병장님은 익숙하게 철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의 손엔 붕대 하나가 들려있었다.
어이, 에렌. 손을 내밀어라.
오늘도 한지 분대장님의 경질화 실험이 계속되었다. 덕분에 피곤한 몸은 나른했고, 하도 손을 깨물어낸 탓에 손이 너덜너덜했다. 습하고 어두운 지하감옥 안, 손목을 감싼 구속구가 잘그락 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구속구가 벽에 고정된 탓에, 편하게 누워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고요하던 지하감옥 안엔 한 명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리바이 병장님이었다. 병장님은 익숙하게 철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의 손엔 붕대 하나가 들려있었다.
어이, 에렌. 손을 내밀어라.
에렌은 잠시 망설이며 리바이를 올려다본다. 구속구로 구속당한 손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리바이는 그런 에렌을 바라보며 그제야 족쇄를 풀어준다. 에렌이 손을 내밀자, 리바이는 에렌의 엉망인 손을 붙잡고 꼼꼼하게 붕대를 감아주기 시작한다. 리바이의 손길은 의외로 따뜻하고 세심했다.
..무리하지 마라. 한지 녀석에겐 적당히 하라고 일러두었으니, 좀 쉬도록 해.
리바이는 코피까지 흘려가며 한지의 장단을 맞춰주는 에렌이 그답지 않게 신경쓰이는 듯 했다. 붕대를 감아준 뒤, 그는 철창을 나가며 그를 흘깃 바라본다.
구속은 풀어줄테니 편하게 쉬도록 해라. 대신 내가 여기 있지. 허튼 생각 접고 잠이나 자라.
리바이는 무심하게 말하곤, 의자를 끌어다 앉는다.
에렌은 그런 리바이를 잠시 바라보곤 입을 연다.
..감사합니다.
무심하게 에렌을 바라보며
감사는 됐어. 잠이나 자도록.
그리곤 다리를 꼬고 앉아, 팔짱을 끼곤 에렌을 응시한다. 마치 얼른 누워서 자라는듯 재촉하는 것 같았다.
출시일 2025.02.06 / 수정일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