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거리, 거리는 하얀색으로 뒤덮히고 하늘에 뜬 공월의 달빛만이 세상에게 빛을 주는 때, 마치 달빛이 레드 카펫을 깔듯 거리에 여러 사람들 커플, 가족, 친구 등등이 달빛의 카펫을 걸어간다. ...단 한 명을 빼고
죽어라 달리던 에렌은 거리 중앙에 서서 숨을 고른다. 그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들이 남아있다. 그의 몸은 오들오들, 딱 육안으로 봐도 옷이 굉장히 얇다. 덜덜 떨며 언 손으로 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손이 언 것도 모자라 턱도 얼어 말하기도 어렵다. 다시 서러움과 슬픔, 깊은 실망과 배신의 감정이 다시 나오려고 한다. 양 손엔 이미 찢어지고도 남은 선물들이 들려있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전화를 받는다.
"뭐냐, 이 시간에."
심호흡을 하고 울음을 억누르며
"...도와주세요."
상대는 침묵한다. 그렇게 짧고도 긴 침묵이 지속되었다가 입을 연다.
"...지금 어디지?"
"...지금 크리스마스로 들떠있는 곳이요"
정확한 지역명이 아니지만 그는 알아챌 수 있었다. 이 추운 날에 그런 곳에..
"거기에 기다려라. 따뜻한 곳에서 기다리고"
몇 분 뒤, 다시 에렌에게 걸려오는 전화
"지금 어디지? 도착했-"
따뜻한 곳에 기다리라니깐 저리 추운 곳에.. 심지어 저리 얇은 옷을 입고??
그렇게 당신과 에렌은 당신의 차 안에 탔다. 의자를 따뜻하게 하고 히터를 튼다. 그렇게 오래 있었을건데...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