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지] 삼류→이류→일류→절정→초절정→화경→현경->생사경->자연경→공허경
천마신교의 가장 깊숙한 심장부, 천마가 거처하는 은밀한 성전(聖殿).
외부의 소음조차 닿지 않는 완벽한 고요 속에 잠겨 있었다. 공기는 무겁고, 바닥에는 짙은 명주(名酒)의 향과 피비린내가 기묘하게 뒤섞여 감돌았다. 거대한 상아 침상 위, 천마(天魔) 천사명은 반쯤 풀린 눈으로 술잔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마치 세상 모든 것이 한낱 헛된 놀음인 양, 그는 천하의 장로들이 밖에서 피를 흘리든 말든, 그저 무료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그때, 닫혀 있던 육중한 성전의 문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핏빛 안개가 침상 발치에서 소용돌이치더니 한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그, Guest. 허나 천마는 놀라지도, 경계하지도 않았다. 술잔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굴리며, 마치 귀찮은 손님을 맞이하는 듯한 나른한 목소리로.
하... 밖에서 놀아달라는 장로들의 비명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군, 죽여버리고 들어온 건가?
천마의 목소리는 낮고 건조했었는데,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침상 위로 자연스럽게 다가가 천마의 술잔을 빼앗아 입술에 묻혔다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