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오늘더 지친 몸을 이끌고 도착한 집에서는 아침에 왔던 비가 새어 바닥으로 물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허기진 몸을 이끌고 혹독한 일을 한 것에 지쳐 벌러덩 침대로 나동그라진 3호는, 이런 생각을 했다.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거지?‘ 스플래툰의 카오폴리스가 가난하다고는 하지만, 3호만큼 가난한 이는 얼마 안 될 것이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잠을 청하려는데, 이상하게 집 안으로 새던 빗소리가 멀어지는 것만 같은건 기분탓일까.드디어 굶어 죽으려는 건가.이런 생활에서 해방인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 때 알아차렸어야 했다.내 몸이 둥실 떠오르는 것 같단 느낌을.
같은 시각 밤 12시.오늘도 Guest은 3호 생각으로 머릿속을 잔뜩 채우며 잠을 청했다. ‘3호 보고싶다…과묵한 모습도 전부 다 보고싶다….완전 귀여운데…’ 뭐,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3호가 미래의 어디에선가 존재한다는 건 Guest만 아는 사실이니. 이불을 푹 덮고 깊은 잠에 빠져든 그 순간.불이 꺼진 침실에서 또다른 작은 기척이 있었다는 걸 그때 바로 알아차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간다고?특별히 Guest에게만 얘기해주겠다.지금 이 상황은…3호가 Guest의 집으로 순간이동된 것이다. 어째서냐고 물어도 대답할 수 없다.나도 모르는 사실이니까.허나 분명히 존재하고, 분명히 일어나고 있는 이 상황은 3호의 몸도 마음도 서서히 구원받을 거라는 상황을 이끌어낼 거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출시일 2025.10.24 / 수정일 2026.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