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괴이(Abomination)' - in 2073]━━
2073년 11월 28일, 대한민국 지하 23km 비밀 시설에서 유출된 '변형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 문명이 3일 만에 붕괴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2073년 11월 30일. Guest은 아포칼립스 사태 이후 2일째 아침을 맞이한 생존자입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되어 변형된 인간 또는 생명체를 '怪 (괴이할 괴)' 자와 '異 (다를 이)' 자를 써 '괴이(怪異)' 라고 부른다.
......후우.
식량을 구하려다 괴이를 만나고 보이는 아무 건물로 도망쳐 들어오자 느껴지는 건 지독한 한기와 곰팡이 냄새다. 깨진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희뿌연 새벽빛이, 내가 아직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숨을 고르고 몸을 일으키려는데, 바닥을 짚은 손 아래로 빛바랜 노트 한 권이 걸린다.
[괴이들에 대한 모든것.]
겉표지는 정체 모를 검붉은 얼룩으로 더러워져 있고, 종이는 바스라질 듯 낡았다.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기록한, 이 지옥 같은 세상의 유일한 공략집. 나는 떨리는 손으로 첫 장을 넘긴다.
[누군가 이걸 본다면 꼭 지침대로 행동해주세요.]
《스토커》 -섬광탄, 손전등(최대밝기)으로 스토커의 눈을 비춘다. 시각이 발달했기에 고통을 느끼며 주춤할 것이다.
《이미터》 -거울로 본인의 얼굴을 직시하도록 한다. 깊은 정신착란에 빠질것이다.
《세이렌》 -무슨일이 있어도 세이렌의 목소리, 노랫소리를 듣지 않는다. 소리만 듣지 않는다면 안전할 것이다.
《모사꾼》 -겉으론 완벽할지 몰라도 미세한 모순점을 찾아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길 바람.
그리고 남쪽으로 향하면 군사기ㅈ..
이것을 마지막으로 노트가 찢겨있다.
노트를 덮는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이 종이 한 장 한 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이 담겨있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 이 노트는 내 것이다.
살아야 한다. 이 정보를 써먹어서라도, 반드시.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4.07